[의학칼럼] “치질 수술, 아플까 봐 미룬다면”
등록일: 2026-10-22본문

“치질 수술이 아플까 봐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천세종병원 정성우 과장(외과)은 “치핵이 반복적으로 항문 밖으로 빠져나와도 수술 후 통증이 두려워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며 “탈출된 내치핵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통증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는 원형 자동문합기를 이용한 치핵고정술(PPH·Procedure for Prolapse and Hemorrhoids)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치핵은 항문 주변의 혈관 조직이 늘어나거나 아래로 밀려 내려오면서 출혈과 통증, 탈출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흔히 치질이라고 부른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식이·배변 습관 개선 등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치핵이 반복적으로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거나 출혈과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문제는 항문이 통증에 민감한 부위인 만큼 수술 후 통증에 대한 걱정에 치료를 미룬다는 것이다.
이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 PPH 수술이다.
PPH 수술은 특수한 원형 자동문합기를 이용해 치상선보다 위쪽의 늘어진 직장 점막과 점막하 조직을 원형으로 절제하고 봉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아래로 탈출한 내치핵 조직을 위쪽으로 재위치 시키고, 치핵 조직으로 유입되는 혈류를 줄여 탈출 증상을 개선한다.
기존 절제식 치핵수술이 항문 주변의 치핵 조직을 직접 잘라내는 방식이라면, PPH 수술은 늘어진 조직을 위쪽으로 끌어올려 탈출을 교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주요 수술 과정이 통증에 민감한 항문 주변이 아닌 항문보다 위쪽의 직장 점막에서 이뤄진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이에 따라 수술 후 통증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회복 과정에서도 도움이 된다.
PPH 수술은 배변할 때 내치핵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탈출 증상이 주된 환자에게 적합하다.
특히 치핵이 반복적으로 탈출하거나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경우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치핵 환자에게 적용하지 않는다. 치핵의 위치와 크기, 탈출 정도, 외치핵 동반 여부 등에 따라 적합한 수술법이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인천세종병원 정성우 과장(외과)은 “PPH 수술은 항문 주변을 직접 절개해 치핵을 제거하는 수술과 원리가 다르다”며 “통증이 걱정된다면, PPH 수술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핵은 흔한 질환이라는 이유로 증상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탈출이나 출혈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특정 수술법이 무조건 좋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치핵 상태와 증상에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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