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세종병원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식] 심장판막, 시술만이 답일까…여전히 중요한 ‘판막수술’

등록일: 2026-10-22

본문

eab9677f0148e0eef5c1811b5b39cb62_1792653858_0789.jpg


심장은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 역할을 하며, 그중에서도 심장판막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조절한다. 심장에는 대동맥판막, 승모판막, 삼첨판막, 폐동맥판막 등 네 개의 판막이 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제대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으면 혈액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고, 심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 판막이 좁아지거나 혈액이 역류하는 심장판막질환


심장판막질환은 크게 판막이 충분히 열리지 않아 혈액의 흐름이 제한되는 ‘협착’과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뒤로 새는 ‘폐쇄부전 또는 역류’로 구분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이 나가는 출구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판막에 석회화가 진행되거나 선천적인 판막 구조의 차이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더 큰 힘을 써야 하며, 숨참이나 흉통, 어지럼증, 실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승모판막폐쇄부전증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승모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판막 자체의 탈출이나 건삭 손상, 심장 구조의 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역류가 심해지면 폐 쪽 압력이 높아져 호흡곤란이 나타나거나 심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삼첨판막폐쇄부전증은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의 삼첨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이다. 우심실이나 우심방의 확장, 폐고혈압 등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해지면 다리와 발목이 붓거나 복부에 체액이 차는 등 우심부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최소 침습 판막수술부터 TAVI·마이트라클립까지…치료 선택지 다양


증상이 없고 질환이 경미한 경우에는 정기적인 심장초음파 검사로 추적관찰을 하지만 판막 손상이 심하거나 심장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판막수술은 손상된 판막을 직접 교정하는 판막성형술과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판막치환술로 나뉜다. 판막의 형태와 손상 정도에 따라 자신의 판막을 최대한 보존하는 성형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판막을 보존하기 어렵거나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시술의 경우 대표적으로 TAVI(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가 있다. 주로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적용하며, 카테터를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해 좁아진 판막의 기능을 대체하는 방식이다. 가슴을 열고 시행하는 수술과는 다른 접근법으로 환자의 나이와 수술 위험도, 혈관 상태 및 판막 구조 등을 고려해 적합성을 판단한다.


마이트라클립(MitraClip) 등 TEER는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승모판막폐쇄부전증 환자 중 해부학적 구조와 임상적 조건이 적합한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카테터를 통해 판막의 일부를 서로 가깝게 맞닿도록 해 역류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일부 삼첨판막폐쇄부전증 환자에게도 유사한 카테터 기반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 시술 발전에도 여전히 중요한 심장판막수술… 손상된 판막을 직접 교정하는 근본적 치료


TAVI와 마이트라클립 등 카테터 시술이 발전하면서 심장판막질환 치료의 선택지는 넓어졌다. 하지만 모든 판막질환을 시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판막의 손상 정도와 원인, 주변 심장 구조의 변화가 환자마다 다른 만큼 손상된 판막을 직접 교정하거나 교체하는 수술은 여전히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심장판막은 판막엽뿐 아니라 이를 지지하는 건삭과 유두근, 판막 주변 조직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는데, 판막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주변 구조의 손상이나 심장 내부의 변화가 역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 때문에 판막의 변형이 심하거나 여러 구조에 걸쳐 손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문제 부위를 직접 확인하고 교정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의 경우, 중증으로 진행하면 약물만으로 좁아진 판막을 회복시키기 어려워 판막치환술 등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TAVI는 이러한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환자의 나이와 전신 상태, 판막 및 혈관 구조,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해 수술과 시술 중 적합한 방법을 판단해야 한다.


승모판막폐쇄부전증 역시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판막엽의 탈출이나 건삭 손상 등으로 혈액이 역류하는 경우에는 판막성형술을 통해 자신의 판막을 보존하면서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반면, 판막 손상이 심하거나 성형이 어려운 경우에는 판막치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여러 판막에 동시에 문제가 있거나 관상동맥질환 등 다른 심장질환에 대한 수술이 함께 필요한 경우에도 수술이 중요한 선택지가 된다.


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줄이는 최소 침습 판막수술도 시행되고 있다. 해당 수술이 적합한 환자에게는 수술에 따른 신체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천세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영환 과장은 “시술과 수술 중 어느 한쪽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손상된 판막을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교정하고 심장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카테터 시술이 적합한 환자에게는 시술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지만 판막의 구조적 손상이 심하거나 동반 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술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참여와 선택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시술과 수술 중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지부터 수술 방법을 어떻게 결정할지까지, 환자가 충분한 설명을 듣고 자신의 치료 방향을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시점 중요


심장판막질환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진행하면 심장 기능 저하와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 숨이 차거나, 평소보다 쉽게 피로해지고, 활동 중 어지럼증이나 흉통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고,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발목 부종이나 누웠을 때 심해지는 호흡곤란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증상이다.


판막질환을 진단하고 중증도를 평가할 때는 심장초음파 검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심장초음파를 통해 판막의 구조와 움직임, 혈액의 역류 정도, 심장 내부 공간의 크기 및 수축 기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심전도와 심장 CT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해 부정맥 여부와 판막 및 주변 혈관의 구조를 보다 자세히 확인하기도 한다.


인천세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영환 과장은 “심장판막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장 기능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며, “환자마다 판막 손상 정도와 전신 상태가 다른 만큼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 각각의 치료법 별 기대 효과와 위험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