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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치질인 줄 알았는데 직장이 빠져나왔다’… 말 못 하는 고통 ‘직장탈’, 복강경 로봇수술로 치료 가능

등록일: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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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할 때 항문 밖으로 무언가 빠져나온다면 단순한 치질이 아닌 ‘직장탈’을 의심해야 합니다.”


인천세종병원 정성우 과장(외과)은 “직장탈은 항문 밖으로 조직이 빠져나온다는 특성 때문에 환자들이 증상을 이야기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에는 치질이라고 생각해 참고 지내거나, 치질로 오인해 수술을 받았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뒤늦게 직장탈을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직장탈은 직장이 아래쪽으로 내려와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으로, 의학적으로는 직장탈출증이라고 한다. 직장벽 전체가 탈출하는 경우와 직장 점막 일부만 탈출하는 경우는 구분해야 하며, 치핵 등 항문 질환과도 감별이 필요하다.


증상이 심해지면 배변 장애와 변실금 등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항문과 관련된 질환이라는 이유로 주변에 알리지 못하거나 치질로 오인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직장탈의 대표적인 증상은 배변 시 직장이 항문 밖으로 돌출되는 것이다. 초기에는 배변할 때만 돌출됐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거나 배변과 관계없이 탈출하는 경우도 있다.


배변 후에도 변이 남아 있는 듯한 잔변감, 과도한 힘주기, 배변 시간 증가, 항문 주변 점액이나 분비물, 통증, 출혈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변이나 가스를 조절하기 어려운 변실금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직장탈은 치핵, 흔히 말하는 치질과 혼동하기 쉽다. 치핵 역시 증상이 심해지면 항문 밖으로 조직이 돌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핵은 항문 주변의 혈관 조직이 늘어나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직장탈은 직장 자체가 아래쪽으로 내려와 탈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원인이 다른 만큼 치료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정 과장은 “배변할 때마다 무언가 빠져나오거나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치질이라고 생각하고 증상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직장탈은 증상이 진행될수록 배변 자체가 불편해지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복적인 탈출로 항문 주변에 불편감이 생기는 것은 물론, 배변 장애나 변실금이 동반되면 외출이나 여행을 꺼리거나 화장실 이용에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치료 방법은 직장 탈출의 정도와 배변 기능, 동반 질환 및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변비 조절과 배변 습관 개선은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를 줄이고 동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직장이 항문 밖으로 반복적으로 탈출하는 직장탈출증은 이러한 방법만으로 해부학적 이상을 교정하기 어려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직장탈출증의 수술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을 적용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은 작은 절개 부위로 수술 기구를 삽입해 탈출된 직장을 골반 내 정상적인 위치로 복원한 뒤 고정하는 방식이다.


로봇수술 역시 직장을 복원하고 고정하는 수술에 활용할 수 있다. 고해상도 3차원 시야와 관절형 수술 기구를 통해 깊은 골반 내부에서 정교한 박리와 봉합을 시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수술은 하나의 절개 부위를 통해 수술 기구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절개 범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천세종병원 정성우 과장(외과)은 “직장탈은 환자의 탈출 정도와 골반 구조, 배변 기능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복강경이나 단일공 로봇수술 등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단순히 빠져나온 조직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배변 기능과 골반 상태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라며 “직장탈은 부끄럽다는 이유로 참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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