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내과] 폭염, 심장은 스트레스…
등록일: 2018-08-24본문
몇 주 전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운동 중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왔다. 질병으로 약을 복용 중이었는데, 술을 마신 상태에서 폭염에 실내에서 에어컨 없이 격한 운동을 하다가 심실세동이 발생하여 쓰러졌다. 다행히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빠르게 119가 출동하여 제세동을 시행한 후 소생되었다. 더운날 음주와 숨이 찰 정도의 심한 운동이 심장질환을 더욱 악화시켰던 사례였다.
■지속되는 폭염, 심혈관계질환자, 고령자 및 영·유아 외출 자제
날씨의 변화는 심장질환자들의 사망률과 입원율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26개 가량의 날씨와 심혈관계질환에 대한 논문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추운 날씨로 인한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약 5% 증가하고, 더운 날씨로 인한 사망률은 약 1.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환자는 더운 날씨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 추운날씨에 6% 정도의 사망률 증가를 보였다면 더운 날씨에는 8%이상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즉, 더위로 인한 사망률은 고령의 심혈관계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더욱 위험합니다. 때문에 요즘과 같은 폭염이 지속될 때는 고령자, 체중이 적게 나가는 유아, 근육량이 적은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여성 환자는 햇볕이 강한 낮 동안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혈관질환자, 더운 날씨 기간 동안 장기에 충분한 혈액 공급 어려워
더운 날씨에 체온이 올라가면 건강한 성인이라면 체온 조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보통 날씨에 피부는 심박출량의 5~10% 정도를 사용해 체온 조절을 유지하지만, 기온이 올라갈 때는 피부에서 심박출량의 50~70%까지 1분에 8L까지 혈류량을 증가시켜 체온이 올라가면 심박출량이 일분에 13L나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나 기저로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 특히나 심부전 환자들은 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필요한 만큼의 심박출량을 구현할 수 없기 때문에 필요 장기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할 수 없게 됩니다. 게다가 많은 양의 수분들이 빠지면서 심박출량은 더욱 감소하여 뇌의 혈액 공급의 감소, 신기능의 저하 등으로 인한 요독의 증가, 입맛없음, 실신, 나아가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고온으로 인한 탈수는 몸 안의 수분 감소와 교감 신경의 활성화로 맥박 상승을 유발하고, 궁극적으로 혈액의 점성을 높여 관상동맥질환을 유발하고, 그에 따라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이게 됩니다.

■수분 섭취와 가벼운 운동이 필수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철에는 생수나 보리차 등으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햇볕이 심한 낮 동안에는 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선크림을 바르고 양산을 이용하거나 그늘진 곳으로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숨이 심하게 차지 않을 정도로 하고, 다소 숨이 차다고 느낄때는 중간중간 쉬고 이른 오전이나 해가 진 이후에 시행하는 편을 권고 합니다.
심장질환자에게는 전해질 음료보다는 일반적인 생수나 보리차 등이 추천됩니다. 목이 마를때까지 기다려서 물을 마시면 너무 늦으므로 자주 섭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장질환자가 준비 운동 없이 폭염에 바다에 들어가거나 사우나에 있다가 찬물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급격한 온도 변화를 주어 갑자기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도 변화는 천천히 해주는 것이 심장 건강에 좋습니다.
그렇다고 운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가벼운 산책과 스트레칭은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며 숨이 차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과 가벼운 근력운동, 스트레칭을 하루 30분 가량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움글: 인천세종병원 심장내과 김경희 과장 (심장이식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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