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인터넷 후기만 맹신하고 수술을 결정하는 건 금물입니다.”
등록일: 2026-09-23본문

“인터넷 후기만 맹신하고 수술을 결정하는 건 금물입니다.”
자궁근종이나 자궁·난소 질환으로 수술을 고민하는 여성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는 인터넷 검색이다. 병원 이름을 검색하고 ‘자궁근종 수술 후기’, ‘로봇수술 후기’, ‘입원 기간’, ‘수술 후 통증’ 등을 찾아보며 비슷한 경험을 한 환자의 이야기를 참고한다. 수술이라는 큰 결정을 앞두고 실제 경험자의 이야기가 궁금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온라인에 올라온 후기의 양만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병원인지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인천세종병원 박황신 과장(산부인과)은 “온라인 후기는 개인의 경험”이라며 “같은 질환으로 같은 수술을 받더라도 환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 질환의 정도, 수술 범위, 과거 수술 이력 등에 따라 수술 과정과 회복에 대한 경험은 달라질 수 있다. 모든 환자가 자신의 치료 경험을 온라인에 공개하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후기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진료나 수술의 수준이 높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반대로 후기가 적다고 해서 의료진이나 의료 시스템을 판단할 수도 없다”면서 “인터넷 후기는 병원을 알아보는 참고 자료지, 수술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궁근종만 보더라도 크기 하나만으로 치료 방법을 결정하지 않는다. 근종의 크기와 위치, 개수뿐 아니라 생리량 증가나 빈혈, 골반 통증과 압박감 등의 증상, 연령, 향후 임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증상이 없거나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경과를 관찰하기도 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하더라도 모든 환자가 같은 수술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근종의 크기와 위치, 주변 장기와의 관계, 과거 복부 수술 여부 등에 따라 적절한 수술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부인과 영역에서 각광 받는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단일공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수술 역시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며, 질환의 상태와 수술 범위, 과거 수술 이력 등을 고려해 의료진이 적절한 방법을 판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후기를 맹신하기보다 자신의 질환과 수술 방법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수술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다른 치료 방법은 없는지, 왜 해당 수술 방법을 고려하는지, 예상되는 회복 과정은 어떠한지 등을 의료진에게 직접 질문해보는 것이 좋다.
궁금한 부분을 편하게 질문하고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진료 환경인지도 중요하다. 수술 일정과 입원 과정, 수술 후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특히 과거 복부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경우라면 수술력을 의료진에게 충분히 알리고 현재 상태에 적합한 수술 방법을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천세종병원 박황신 과장(산부인과)은 “결국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어떤 수술을 받았는가’보다 ‘나에게 어떤 치료가 필요한가’”라며 “인터넷 후기는 병원을 알아가는 출발점으로 활용하되, 최종적인 결정은 자신의 검사 결과와 질환 상태를 바탕으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기가 보여주는 것은 다른 사람의 경험”이라며 “내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나에게 필요한 치료”라고 덧붙였다.
첨부파일
- 이전글[의학칼럼] “10대 청소년에게도 난소종양 생길 수 있습니다.” 26.09.23
- 다음글[의학칼럼] '담낭을 떼어내면 살 빠진다’, ‘담낭은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 등 근거 없는 속설에 속지 마세요. 26.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