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 주사, 급성 췌장염 이외에 담석증이나 담낭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등록일: 2026-09-07본문

“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 주사, 급성 췌장염 이외에 담석증이나 담낭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천세종병원 김광현 과장(외과)은 “빠른 체중 감소 자체가 담석 발생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이라며 “비만 치료를 피하라는 게 아닌, 비만 주사로 인한 복부 불편감인지 담석 등으로 인한 복통인지 증상을 구분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비만 주사의 심각한 부작용을 얘기할 때 가장 흔한 게 급성 췌장염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담석증과 담낭염 역시 비만 주사 부작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의학협회(AMA)의 내과학 학술지(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메타분석 결과를 보면, 비만 주사의 대표 성분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담낭·담도질환 위험이 37% 증가했다.
또 담낭절제술을 받게 될 위험은 무려 70% 증가했으며,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한 연구에서는 담낭·담도질환 위험이 2.29배 증가했다.
이 같은 연구는 76개의 무작위 임상시험, 총 10만 3천여명을 분석한 결과다.
김 과장은 “빠른 체중 감소 자체가 담석 발생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인데, 해당 연구는 여기에 GLP-1의 작용이 담낭의 운동과 담즙 배출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시 말해, 빠른 체중 감소와 담낭 내 담즙 정체가 함께 작용해 담석이 만들어지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담석이 걱정돼 효과적인 비만치료를 피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증상이 발생했을 때 이를 단순한 약물 부작용으로만 생각하고 지나치는 걸 삼가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위고비·마운자로를 사용하면 구역질(오심)이나 복부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어 담석으로 인한 초기 증상을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중요한 건 명치·우측 상복부 통증, 식후 통증이 반복되거나 복통과 함께 발열이나 황달까지 나타난다면 담석증 혹은 담낭염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담석성 통증이나 급성 담낭염이 발생했을 때 비만 주사를 중단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미 생긴 담석이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인천세종병원 김광현 과장(외과)은 “비만치료제가 빠르게 대중화되는 지금, 우리가 경계해야 할 복통의 원인은 췌장염만이 아니다. 비만 주사 시대, 담석증과 담낭염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며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을 신속히 방문해 약물 또는 담낭절제술 등 근본적 치료 방법을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