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심장이식 100례 달성
등록일: 2026-03-09본문

# 지방에 거주하던 A씨는 밤에 잠들었다가 갑작스럽게 쓰러져 119로 대학병원에 이송됐고, 검사 결과 관상동맥이 막힌 급성심근경색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심부전이 진행되며 1년 가까이 심한 호흡곤란을 겪었고, 결국 심정지로 다시 쓰러진 뒤 인천세종병원으로 옮겨졌다. 심장 기능이 회복되지 않은 A씨는 최종적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 그는 “병원 한 번 다닌 적 없이 건강했는데 심장이식까지 받게 됐다”며 “이제는 건강관리와 재활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30대 초반의 B씨는 어렵게 인공수정을 통해 쌍둥이를 임신했지만, 임신 후반부터 심해진 호흡곤란 끝에 심장 기능이 정상의 10% 수준으로 떨어진 중증 심부전을 진단받았다. 32주 만에 응급 제왕절개로 아이들을 출산한 직후 심장쇼크에 의한 심정지로 에크모(ECMO)와 인공호흡기, 지속적 투석 치료에 의존해야 하는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폐부종과 혈전, 다장기 부전까지 겹치며 생사의 기로에 섰고 결국 심장이식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 여러 진료과 협진 속에 힘겹게 상태를 버티며 이식 대기 끝에 기적처럼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많은 고비를 넘긴 끝에 B씨는 결국 회복해, 사진으로만 보던 쌍둥이를 두 팔로 직접 안아볼 수 있었다.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이 심장이식 100례를 달성하며 국내 심장이식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부천세종병원과 인천세종병원은 다년간 축적된 임상 경험과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술 성과를 이어왔다.
세종병원의 심장이식 역사는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 세 번째, 민간병원으로는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하며 국내 심장이식 치료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이후 지속적인 임상 경험과 치료 체계 고도화를 통해 심장이식 분야의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
또한 2018년에는 제주도에서 헬기를 이용해 공여 심장을 이송해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하며, 당시 기준 대한민국 최장거리 심장이식 사례를 기록했다.
말기 심부전 환자의 마지막 희망, ‘심장이식’
심장은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핵심 장기다. 그러나 심장이 심각하게 손상돼 기능이 떨어지면 심부전이 발생하고, 말기 단계로 진행되면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보편적으로 심장질환은 약물치료나 시술,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심장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는 심장이식이 사실상 마지막 치료 방법이 된다.
다만 심장이식은 뇌사 공여자가 있어야만 가능하며, 공여 심장은 적출 후 4시간 이내에 이식해야 하는 등 시간과의 싸움이 요구되는 고난도 치료다. 수술 자체뿐 아니라 이식 대기 기간 관리, 수술 후 중환자 치료, 면역억제제 관리와 재활까지 전 과정에 걸쳐 전문적인 의료 역량과 협업이 필수적이다.
365일 24시간 다학제 협진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행
세종병원은 이러한 고난도 치료를 체계적으로 수행하며 심장이식 100례를 달성했으며, 심장이식과 LVAD 수술의 성공률과 유지율 모두 100%를 기록했다.
심장이식 치료 과정에는 심장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는 물론 중환자의학과, 감염내과, 재활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양팀, 약제팀, 호흡기내과, 간호 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분야 의료진이 참여한다. 각 분야 전문 인력이 긴밀하게 협력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평가하고 치료 전략을 세우는 다학제 협진 체계가 핵심이다.
이 같은 치료 체계를 기반으로 부천세종병원 및 인천세종병원은 각각 25명의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심장이식센터를 운영하며 심장이식 전 과정에 걸친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위중한 환자의 경우 골든타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세종병원은 응급 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 의료진이 365일 24시간 상주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 안전과 치료 성과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심장이식센터 운영 및 ‘통합 치료 체계’ 구축
세종병원은 심장이식에 특화된 심장이식센터를 운영하며 중증 심부전 환자 치료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심장이식 상담과 대기 관리부터 수술, 중환자 치료, 재활, 장기 추적관리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인공심장으로 불리는 좌심실보조장치(LVAD) 치료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LVAD는 심장 기능이 크게 떨어진 환자의 심장 펌프 기능을 보조하는 장치로, 심장이식 전 대기 기간 동안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거나 일부 환자에게는 장기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최근 LVAD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치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심장이식 대기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김경희 심장이식센터장은 “심장이식은 결코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치료가 아닌 여러 의료진과 팀이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가능한 치료”라며, “이번 심장이식 100례 달성은 세종병원이 이식 환자를 위해 흉부외과, 심부전 전문의, 코디네이터, 중환자실, 감염, 재활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이 동일한 치료 방향과 계획 아래 체계적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중증 심부전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은 “심장이식 100례 달성은 의료진의 헌신과 환자 및 보호자들의 신뢰가 함께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심장혈관질환 특화 의료기관으로서 응급·중증 심장질환 치료는 물론 예방과 재활, 만성질환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국내 심장 치료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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